^^내삶을 뒤척이며.../&· 하루를 살아가며[野草集]

오두막

新林滑野草 2010. 5. 22. 10:34

-오두막-

 

혼돈의 어느날 갑자기 숲속을 거닐다

울려퍼지는 산새들의 합창을 듣네

 

빈터에 하나 둘 터 파고 흙 고르며

나뭇가지 모아다 집짓고 꽃심으니

 

어설픈 오두막에 홀로 땀 닦으며

먼 발치 여기 저기 실눈뜨고 뜯어보고

 

지나는 길손들 알음찾아 차 한잔 마실때쯤

반가운 맘 넙죽 동동주 한동이가 바닥일세

 

길손 떠난 텅빈 오두막 고독과 적막함

바람을 부둥껴안고 달빛을 휘어감으리라

 

부엉아 자자꾸나 이 몸 피곤도 하니

음풍농월의 막걸리가 나를 깨우리다

 

- 新林滑野草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