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작은 몸부림에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면.
삶을 향한 작은 열정의 몸부림에도
신앙의 성숙을 위한 고뇌속에서도
마음 한켠엔 언제나 어둠이 깃들어
오늘같은 날이면 어김없이
악마의 기운에 사로잡힌다.
넘쳐나는 어둠을 누르고 또 누르고
두손을 묶고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닫고
악을 뒤로하고 선을 쫒기 위한 필사의 고뇌가
작은 몸부림과 함께 바닥에 스러져
십자가 대신 한 망태의 돌멩이로 등짐을 만든다.
조상들의 굽어보심과 성인들의 기도와
나를 위해 기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힘입어
무거운 마음 한켠의 돌멩이를 들쳐메고
오늘도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
추적 추적 무디어진 발걸음을 옮겨본다.
저 멀리 희미하게 밝혀지는 한줄기 빛이여
점점 다가오는 쿵쾅거림의 발자욱이여
가시관 쓰신 주님의 피맺힌 얼굴이여
가엶은 사람아 내가 쓴 가시관보다도
내가 진 십자가 보다도 괴로운게 무엇이더냐
-경인년 일월 스물닷새에 못난이(안당의 고백중)에서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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