^^내삶을 뒤척이며.../&· 하루를 살아가며[野草集]

가는님 이내 한 몸 즈려밟고 가시옵소서

新林滑野草 2010. 6. 28. 20:09

 

가는님  이내 한 몸 즈려밟고 가시옵소서

 

어느날 갑자기 같이 가자 했던

항상 같이 오솔길 걸어주려 했던

웃음 없는 님의 모습 바꿔주려 했던

 

만남은 쉬우나 헤어짐은 백배 힘들어

간다하고 떠나는 맘 홀가분 할지언정

떠나보내는 임의 가슴은 숯검뎅이되고

 

이별은 편지보다 얼굴보며 하는 법이라

내가 진정 참으로 사랑하던 님일진데

이제와 함께한 시간들이 추억으로 될진데

 

함께하는 세상 만남과 헤어짐은

회자정리- 인생의 전부인것을

어찌 그리 칼로 두부자르듯 쉽되 쉬운건지

 

언제나 그래왔듯이 아희야-

여기 막걸리 한사발에 부침개 하나

가는님  이내 한 몸 즈려밟고 가시옵소서

 

-경인년 유월 아흐렛날에 野草-